쇼트트랙 세계 팀선수권대회 여자팀 우승, 남자 팀 3위

  • 입력 2002년 3월 31일 04시 58분


30일 예선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김동성(上)과 고기현(下) 선수.
30일 예선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김동성(上)과 고기현(下) 선수.
미국 밀워키 페티트 국제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있는 2002 세계 팀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이 종합순위 1위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팀은 중국·캐나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500m, 1000m, 3000m와 계주(남자 5000m.여자 3000m)를 실시하는 이번 팀선수권대회는 국가별 대항전 성격으로 개인 성적보다는 매 경기 순위에 따라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국가별 순위를 결정한다.

이날 결승전이 벌어진 페티트 국제아이스센터에는 2500여석의 좌석이 모두 매진됐으며, 교민을 비롯해 약 6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걸고 열띤 응원를 펼쳤다.

◆경기 상보◆

▼여자 개인 1000m ▼

중국 양양A와 결승에서 만난 한국 여자팀 첫번째 주자 박혜원이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3번라인에서 출발한 박혜원은 1분 35초 656의 기록으로 양양A에 0.3초가량 뒤져 1위를 놓쳤다.

캐나다의 빈센트 타니아가 3위, 미국 바버 알리슨이 4위.

제 2경기는 고기현이 중국의 왕 춘루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으며, 이어 제 3경기와 4경기는 주민진과 최은경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여자팀은 여자 개인 1000m 4경기에서 1위 3명, 2위 1명으로 총점 18점을 기록하며 중국(9점), 캐나다(8점)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개인 1000m ▼

30일 개인경기 전종목 1위를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에 진출한 김동성이 남자 개인 1000m 제 1경기에서 1위로 골인하며 다시한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경기에 앞서 김동성 선수가 출발선에 나오자 장내 아나운서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한국의 김동성"이라며 힘차게 소개했고, 2000여 관중은 크게 환호했다. 일부 미국인들은 자국 선수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자 김동성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제 2경기는 오세종이 실격을 당하면서 4위로 기록됐으며, 3경기와 4경기는 이성재·안현수가 모두 1위로 골인했다.

여자팀에 이어 남자팀도 1위 3명으로 총점 15점으로 캐나다(13점) 중국(8점)을 앞서며 전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팀 결승에는 한국,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가 올라왔다.

▼여자 개인 500m ▼

한국 여자팀이 개인 500m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 1경기에서 박혜원이 3위로 골인한데 이어 2경기와 3경기에서도 최은경과 주민진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2경기에 출전한 최은경선수는 출발직후 캐나다 선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재경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4경기에 출전한 최민경은 4위로 골인했다. 한국은 현재 총점 27점.

중국은 양양A를 비롯해 3명의 선수가 1위를 기록해 총점 25점으로 한국을 2점차로 따라 붙었다.

▼남자 개인 500m ▼

단거리에서는 캐나다와 중국의 강세가 이어졌다. 제 1경기에 나선 김동성도 캐나다 베다드 에릭에 뒤쳐져 2위로 골인했으며, 2경기 이성재도 중국의 리예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3경기에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의 샛별 안현수는 중국 리쟈준을 맞아 선전했으나, 4위에 그쳤으며 리쟈준은 1위로 골인했다. 4경기 안정현도 4위를 기록했다.

김동성 선수는 출발직후부터 줄곧 1위로 달렸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캐나다의 에릭선수에게 역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자국 선수가 빠진 남자부 결승을 지켜보고 있는 미국 관중들은 캐나다 선수가 1위로 골인하자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 남자팀은 500m에서의 부진으로 총점 23점을 기록해 중국과 동점을 이뤘다. 현재 1위는 총점 27점의 캐나다.

▼여자 개인 3000m ▼

최은경과 고기현이 출전한 여자 개인 3000m에서 최은경이 1위, 고기현이 7위로 골인했다. 예상외로 중국이 부진을 보인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이 강세를 나타냈다.

총 27바퀴를 도는 3000m경기, 출발신호가 울리자 고기현은 선두그룹에서 중국의 양양A를 철저히 마크하며 최은경의 진로를 열어줬으며, 최은경은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가 1위로 골인했다.

계속 양양A를 마크하던 고기현은 이상하리만큼 느린 속력으로 양양A선수와 나란히 뒤쳐져 골인해 6위를 기록했다.

최은경이 1위를 하면서 8점을 추가한 한국 여자팀은 총점 32점으로 중국과 7점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남자 개인 3000m ▼

"월드 챔피언 김동성" 한국의 김동성이 1위로 골인하면서 3000m 레이스가 끝나자 장내 아나운서는 흥분된 목소리로 김동성의 이름을 외쳤다.

안현수와 호흡을 맞춘 김동성은 22바퀴까지 이탈리아 선수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으나 9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감독의 사인을 받아 4위로 물러나면서 뒤쳐져 달리던 안현수가 다시 2위로 앞서 나갔다.

다시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동성은 안현수를 뒤로하며 2위로 올라서며 2바퀴째 선두로 나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동성의 1위로 남자팀은 총점 30점으로 캐나다(28점) 중국(26점)을 따돌리고 다시 선두로 나섰다.

▼여자 릴레이 3000m ▼

가장 높은 점수가 걸려있는 3000m 릴레이에서 한국여자팀은 아쉽게도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팀은 총점 36점으로 중국(35점) 캐나다(30)를 간소한 차로 앞지르며 팀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팀은 박혜원, 최은경, 주민진, 최민경이 출전해 19바퀴를 남기고 박혜원으로 교체되는 순간 캐나다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3위로 밀려난 후 줄곧 앞서나가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남자 릴레이 5000m ▼

5000m 릴레이 첫주자는 안현수. 처음부터 선두를 지키던 안현수는 2번 주자 이성재로 교체됐고, 이성재는 2위로 밀려났다. 37바퀴를 남기고 다시 3위로 내려간 이성재에 이어 3주자 안정현이 나섰지만 다시 4위로 밀려났다.

17바퀴를 남기고 3위까지 올라선 안정현이 김동성과 교체되면서 김동성이 힘차게 역주, 선두를 바싹 쫓았다.

하지만 3바퀴를 남겨논 상황에서 2위로 달리던 중국이 캐나다를 앞지르며 1위로 골인하고 김동성은 캐나다 선수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팀은 아쉽게도 캐나다와 총점 34점으로 동점을 기록했고, 동점의 경우 릴레이 승자가 앞선다는 규칙에 따라 종합순위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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