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민영화를 앞둔 굴지의 대표적인 공기업 KT와 억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화제를 몰고 온 김종명은 한국 남자골프의 강력한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기대주다. 김종명은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올 시즌 일본 진출을 목표로 샷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자골프의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
김종명(KT·26)은 정규학부를 모두 마치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친 몇 안되는 에리트출신 중 한명으로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김대섭, 일본 진출에 성공한 허석호, 기존의 최광수, 강욱순, 박도규 등과 함께 한국 남자프로골프를 이끌어갈 5인방으로 손꼽힌다.
일찍이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태권도, 축구, 야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섭렵하던 김종명이 골프채를 잡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고, 그가 골프에 매력을 느낀 것은 골프가 다른 운동에 비해 힘도 안 들고 너무 재미 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골프입문 3년만인 고2때 전국대회인 중고연맹배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종명은 94년 건국대 진학과 동시에 국가상비군에 발탁됐고, 이후 95~98년까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했다. 김종명은 아마추어시절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아마추어선수권 2연패(96,97년)를 비롯 모두 19승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한 것.
▼작년 호남오픈 우승, 상금랭킹 7위 기염
상무부대 복무하던 99년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김종명이 본격적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1 시즌부터. 지난해 호남오픈에서 박노석, 김완태 등 홈그린의 톱 프로들과 맞대결을 펼쳐 당당히 프로 첫 승을 신고한 김종명은 한해동안 모두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하여 '톱10' 진입 4회를 기록했다.
그 결과 시즌 1억256만8,644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평균타수도 71.068타(8위)로 언더파를 기록함으로써 톱 골퍼포서의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종명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고1때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승으로 인연을 맺어온 노장 김홍식(45) 프로의 힘이 컸다. 김종명은 어린 나이에 고향인 대전 근처 유성CC 소속 프로인 김흥식을 만나 골프의 모든 테크닉과 정신력을 전수 받았고, 프로선수가 된 지금까지 김츠로의 지도를 받고 있다.
▼KT와 총 3억원 스폰서계약 체결
김종명은 지난 1월말 공기업인 KT(대표 이상철)와 2004년까지 3년 간 매년 1억원씩, 총 3억원을 지원 받기로 하는 스폰서계약을 체결해 보다 안정된 상태에서 골프에만 매진하게 됐다. 이로써 김종명은 최경주, 최광수, 강욱순, 최상호, 모중경, 박도규, 공영준 등과 함께 억대연봉대열에 합류했다.
여자하키와 사이클, 사격팀을 운영 중인 우량기업 KT가 스포츠 마케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계약하게 됐다는 후문. 김종명은 Kt로부터 계약금 외에 용품 및 의류지원 등으로 연 3,000만원씩 9,000만원을 후원받으며 미국이나 일본 경기에 참가할 경우 체재비 일체를 지원 받는다. 아울러 국내외 각종 공식 대회에서 10위 안에 입상할 경우 보너스를 지급 받고 미국 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할 경우 1억원, 일본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할 경우 5,000만원 특별보너스도 제공받는다.
김종명은 그동안 아버지의 권유로 KT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착용해 왔는데 지난달 열린 미얀마 오픈부터 본격적으로 모자와 왼쪽 가슴에 KT로고를 달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클럽은 예전 스폰서 업체인 카스코의 제품을 그대로 쓰게 된다.
▼과묵하고 흔들림 없는 '포커페이스'
171cm,70kg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평균 290야드에 달하는 강력한 파워드라이버가 일품인 김종명은 지난 2월 미얀마오픈에 출전해 샷을 점검했다. 이달에도 필리핀오픈, 인도오픈 등 아시안투어 출전으로 동계훈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종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묵하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시합중에도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퍼커페이스'이다. 따라서 주위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인 성격인 것.
김종명은 올 시즌 국내 경기에 매진하면서 2승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평균타수를 60타대로 끌어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일본 PGA투어 프로테스트에도 도전장을 냄으로써 해외무대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한국남자프로골퍼로는 김종덕 선수가 유일하다. 올 시즌 허석호가 이미 풀시드를 확보한 상태고 김종명이 내년 풀시드를 딴다면 단숨에 3명으로 늘어난다. 그의 나이와 검증된 실력으로 볼때 성공적으로 일본무대에 진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