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일(한국시간) 2002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오클랜드의 ‘영건’ 좌완 마크 멀더(25·사진)는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투수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21승(8패·방어율 3.45)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오클랜드가 자랑하는 ‘영건 삼총사’ 중 팀 허드슨(18승9패·방어율 3.37)에 밀려 지난해에는 제2선발에 만족했지만 올해는 허드슨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투수의 영광을 차지,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멀더는 올해 풀타임 메이저리그 3년차에 불과하다. 199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다. 9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 팀을 '트리플A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인 2000 시즌부터 빅리거가 됐다.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해인 2000시즌, 9승10패 방어율 5.44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이듬해에 21승8패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등극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한 투수이다. 오클랜드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서둘러 4년간 142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맺어 그를 일찌감치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했다.
멀더는 197cm의 장신에서 내려 꽂는 150km 가까운 직구와 SF볼을 주무기로 사용한다.그러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타자에게 윽박지르듯 직구위주 로정면대결을 펼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직구, 체인지업, SF볼을 똑같은 투구동작으로 던져 구질을 쉽게 파악당하지 않는 강점을 이용할줄 아는 기교파에 가깝다.
박찬호와 멀더는 맞대결을 펼친적이 없다. 경험면에서 올해로 풀타임 메이저리거 7년째를 맞이하는 박찬호가 낫지만 풀타임 2년째만에 20승 투수가 된 멀더도 만만치 않다.
멀더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통산 5번 격돌해 2승2패 방어율 6.61을 기록했으며 모두 원정 경기였다. 멀더를 상대로 텍사스의 '왼손 킬러' 후안 곤살레스는 5타수 4안타로 8할, 이반 로드리게스는 3할, 에이로드도 3할이 넘는 타격으로 오른손 타자들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멀더는 홈구장에서 11승2패에 방어율 2.69로 강해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최민<동아닷컴 기자>mogu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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