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개막 필승”…2일 오클랜드 원정

  • 입력 2002년 4월 1일 17시 39분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29)가 드디어 뜬다.

2일 낮 12시5분(한국시간) 오클랜드 네트워크 콜로세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개막전이 아메리칸리그 데뷔 무대. 가벼운 허벅지 근육통을 훌훌 털어낸 박찬호는 1일 개막전 선발의 출격 명령을 받았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 속한 오클랜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 간판타자인 제이슨 지암비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는 바람에 공격에 구멍이 생겼지만 마운드만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마운드의 핵은 팀 허드슨-배리 지토-마크 멀더로 이어지는 ‘영건 삼총사’. 선발투수인 3명은 지난해 무려 56승(28패)을 합작해냈다. 오클랜드의 아트 하우 감독은 이 가운데 마크 멀더를 개막전 선발카드로 뽑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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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1승(8패)으로 팀내 최다승을 거둔 왼손투수 멀더는 1m9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대의 강속구가 일품. 볼넷이 51개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제구력도 안정돼 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던진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20승을 따냈을 정도로 기량이 급상승 중인 투수.

왼손 멀더 외에 박찬호는 오클랜드의 ‘좌타 라인’도 극복해야 한다. 박찬호가 왼손타자에 약한 점을 감안, 오클랜드는 무려 6명의 좌타자를 포진시킬 예정. 톱타자 제레미 지암비를 비롯해 에릭 차베스, 데이비드 저스티스, 테렌스 롱 등 중심타선에 모두 좌타자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박찬호의 개막전 성적은 그가 왼손들을 상대로 던질 체인지업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LA 다저스 시절 인터리그를 통한 오클랜드전에서 통산 1승1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14일 원정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참패를 당해 이번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파울지역이 넓어 투수들에게 유리한 다저스구장의 ‘온실’을 떠나 이제 훨씬 공격적이고 거친 아메리칸리그로 뛰어든 박찬호. 후안 곤잘레스, 칼 에버렛 등 스타들을 끌어 모아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만든 텍사스.

이제 박찬호와 텍사스는 베일을 벗고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박찬호 선발등판경기 문자 생중계▽

동아닷컴은 박찬호선수의 개막전을 낮 12시부터 문자로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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