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가 총상금 17만5000달러를 상회하는 최고 등급의 월드 그랑프리 5스타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현일이 처음이다. 96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김학균(현 국가대표 코치)이 우승했지만 당시는 총상금 12만5000달러로 4스타 대회였고 지난 해 이현일이 우승했던 미국오픈은 총상금 3만달러인 1스타 대회였다.
이현일은 전날 준결승에서도 올 해 전영오픈 우승자인 푸레라 고피챈드(인도)를 3-0으로 가볍게 제압, 바야흐로 세계 남자 배드민턴 단식 판도를 바꿔놓을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59분간의 전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현일은 “시아수엔저는 다소 벅찬 상대였지만 운이 좋았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는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역시 3-2(7-5,1-7,7-2,6-8,7-1)로 누르고 우승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