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이현일, 세계1위 깼다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08분


한국 남자배드민턴의 간판 이현일(22·한국체대)이 7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체육관에서 열린2002일본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총상금 18만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시아수엔저(중국)에 3-2(5-7,7-5,0-7,7-5,7-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가 총상금 17만5000달러를 상회하는 최고 등급의 월드 그랑프리 5스타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현일이 처음이다. 96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김학균(현 국가대표 코치)이 우승했지만 당시는 총상금 12만5000달러로 4스타 대회였고 지난 해 이현일이 우승했던 미국오픈은 총상금 3만달러인 1스타 대회였다.

이현일은 전날 준결승에서도 올 해 전영오픈 우승자인 푸레라 고피챈드(인도)를 3-0으로 가볍게 제압, 바야흐로 세계 남자 배드민턴 단식 판도를 바꿔놓을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59분간의 전전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현일은 “시아수엔저는 다소 벅찬 상대였지만 운이 좋았다”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복식에서는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역시 3-2(7-5,1-7,7-2,6-8,7-1)로 누르고 우승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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