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대표팀이냐? 소속팀이냐?"

  • 입력 2002년 4월 9일 13시 32분


지난달 17일 화려하게 개막된 프로축구 조별리그가 31일 전북 현대가 아시안컵위너스컵에 참여했고, 안양 LG와 수원 삼성이 4일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대회 참여로 리그가 정상적 운영이 어려웠다.

그러나 3월 27일 경기이후 10일의 긴휴식기를 끝내고 6일 전북과 부천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순위 다툼에 들어갔다.

각종 대회 참여와 주전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등 그동안 조별리그에 제대로 힘을 쏟지 못한 일부 팀들은 어수선한 팀분위기 정비와 주전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등을 통해 조별리그 순위경쟁에 뛰어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부 팀들의 희망과는 달리 오는 12일부터 대표팀의 소집을 앞둔 상황에서 4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 발표로 물거품이 되어버릴 공산이 크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각국의 리그운영을 위해 FIFA 규정상 연간 A매치 8경기까지 선수차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는 규정에 의해 대표팀은 지난달 28명이 참여한 유럽전지훈련에 참여했던 황선홍, 최용수, 설기현, 유상철등 해외파선수들이 대거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때문에 20일 코스타리카,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이 국내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팀 명단을 보면 수원이 이운재, 최성용, 조성환,손대호, 조병국등 5명으로 가장 많고 송종국, 이민성, 김용대등 3명이 차출되는 부산을 비롯해 홍명보, 김병지, 이동국등 3명의 포항, 안양도 최태욱,이영표, 박요셉등 3명등으로 그 다음으로 많고, 나머지 울산, 전남이 두명, 대전, 전북, 부천이 각각 1명씩 차출되었다. 10개 구단중 유일하게 성남만이 단 한명의 대표팀 차출이 없다.

조별리그에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팀이나 상위권 도약을 바라는 팀들로선 주전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로 전력 약화로 이어져 좋은 결과를 가져오긴 힘들 전망이다.

그렇다고 대표팀 차출에 반기를 들어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지난 1월에 축구연맹은 10개구단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대표팀 소집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합의를 한 상황이다. 여기다 월드컵에서의 대표팀 성적이 프로축구리그에 끼칠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협조는 당연하다.

그러나 갈길 바쁜 프로축구팀들로선 속이 탈 노릇이다.

수원은 고종수등의 주전선수 부상에다 5명의 대표팀 차출등으로 선수층에 상당한 공백이 예상되어 상위권 고수에 힘든 경기를 치를 전망이고, B조 최하위에 처져 있는 부산은 송종국, 이민성등 주전수비수들이 빠져 조별리그를 포기해야할 상황에까지 처했다. 전남과 포항의 처지도 이들과 마찬가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수 운영과 수급등 형편이 여유치 않은 팀들은 소속팀의 성적을 위해선 단한명의 대표도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게 요즘 바램이다.

그러나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로선 개인적 영광이고 소속팀들 또한 우수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어 마냥 주전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되는 것을 싫어만 할수 없는 입장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속팀이 바랄수 있는건 하루빨리 소집기간이 지나 부상없이 팀에 복귀해주길 바랄뿐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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