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엔리케, 바르셀로나 구했다…챔피언스리그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10분


‘축구 엘도라도’ 유럽에는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몰려든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클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세계 각국의 대표 선수들이 대거 뛰는 무대다.

10일 열린 2001∼2002챔피어스리그 8강전은 ‘예비 월드컵’을 방불케 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슈퍼스타들이 골을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의 경기는 스페인 국가대표인 루이스 엔리케와 아르헨티나의 골잡이인 하비에르 사비올라의 무대. 엔리케는 2골을 잡아내고 사비올라는 1골 1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쳐 3-1 승리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이날 엔리케와 사비올라의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1승1패를 이룬 뒤 골득실에서 앞서 극적으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엔리케는 전반 8분 파나티나이코스의 미칼리스 콘스탄티누에게 선취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된 것 같았던 상황에서 연속골을 뽑아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엔리케는 전반 23분 사비올라의 패스를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득점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4분 히바우두가 찬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갈라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주전인 네덜란드 대표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를 제치고 선발 출전한 아르헨티나의 신예 사비올라는 엔리케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후반 16분 하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에서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독일)-리버풀(잉글랜드)의 경기에선 독일대표팀의 노장 미드필더 미하엘 발락과 브라질대표팀의 수비수 루시우가 맹위를 떨친 레버쿠젠이 준결승에 올랐다. 발락은 전반 16분과 후반 9분 연속골을 뽑아냈고 루시우는 3-2로 앞서던 후반 49분 4강행을 결정짓는 쐐기골을 낚아냈다.

잉글랜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해 위기에 처했던 레버쿠젠은 이들의 활약으로 1승1패가 되면서 골득실차에서 앞서 극적으로 4강 티켓을 획득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