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MBC ‘스포츠 하이라이트’(밤 12·25) 진행을 맡은 김성주 아나운서(30)는 침착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스포츠 중계석에 앉으면 곧잘 흥분한다. 공교롭게도 그는 최근 미국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기던’ 순간을 중계했다.
“아나운서는 어떤 순간에도 냉정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무미건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김동성 선수가 오노의 ‘오버 액션’에 억울하게 당했을 때 과격한 표현을 많이 했죠. 처음엔 걱정이 많이 됐는데 ‘속이 후련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았어요.”
그는 당시 “선수단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미국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억지로 금메달을 무지하게 가져갔네요”라는 등의 말로 격려 메일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주말 ‘스포츠 뉴스’와 ‘생방송 화제집중’도 진행하는 그는 앞으로 다큐 등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 아나운서들이 연예인화되는 것에 반대해요. 물론 오락 프로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라면 그만큼 순간적 재치와 끼를 보여야 하지만 아나운서와 연예인은 본연의 역할이 다르잖아요.”
그는 인터넷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 5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된 팬 카페도 가지고 있다. 회원은 여대생들이 대부분이다.
“무슨 프로든 김성주만이 진행할 수 있는 프로로 만들고 싶어요. 너무 조용해 보여 눈에 안 띈다고요? 곧 제 잠재된 끼와 능력을 발산할 날이 올 겁니다. 지켜봐주세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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