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SK 나이츠가 그랬다. 용병 전력이 정상이 아닌 SK가 동양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것은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상대팀이 헷갈릴 만큼 잦은 선수교체와 24초 공격제한 시간을 꽉 채우는 지공작전이 나온 것은 고육지책이었고 2차전 승리로 나름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3차전에서도 같은 작전으로 맞서겠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도. 하지만 이날 SK 선수들은 2차전 승리의 감격을 벗어버리지 못한 채 코트에 섰다. 투지는 사라지고 패스는 끊기기 일쑤였으며 공을 잡으면 던지기 바빴지만 슛 성공률은 40%로 형편없어 여지없이 동양의 속공(10개)으로 이어졌다.
덕분에 균형을 맞춰 나가던 승부는 2쿼터 들어 4분47초가 지날 때까지 SK가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하는 새 두자릿수로 점수가 벌어지며 너무 일찍 동양 쪽으로 기울었다.
반면 1차전 승리 뒤 자만심에 빠졌던 동양은 이날 정신력을 새롭게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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