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시(현지시간 15일 낮 12시)에 열리는 제106회 보스턴마라톤대회에 나설 이봉주가 대회 2연패를 노리며 마지막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봉주의 현재 몸 상태는 최고는 아니지만 그런 대로 괜찮은 편. 5일 미국에 입국하던 날 쌀쌀한 날씨 탓에 걸린 목 감기의 후유증이 조금 남아 있다. 도핑테스트 때문에 약은 먹지 못했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매사추세츠주 백베이의 찰스강변에서 70∼80분씩 달리며 마무리 훈련을 해온 이봉주(최고기록 2시간7분20초)의 최대 경쟁자는 케냐 선수들. 지난달 3일 일본 비와코마라톤에서 2시간9분8초로 3위를 한 프레드 키프로프(최고기록 2시간6분47초)를 비롯해 피터 기츠카(2시간8분2초), 벤 키몬디우(2시간8분52초), 조슈아 첼랑가(2시간10분29초) 등이다.
또 지난해 준우승한 에콰도르의 실비오 구에라(2시간9분49초)와 일본의 노리아키 이가라(2시간9분26초)도 주목해야 될 상대.
오인환 감독은 “30∼31㎞ 지점의 ‘심장파열언덕’을 지나 36㎞ 지점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지만 코스가 어려워 마지막 순간까지 순위다툼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일 날씨도 변수. 현지 기상예보로는 당일 비가 올 확률이 높으며 바람도 강하게 분다는 것.
이봉주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21일 1만여 마라톤 마니아의 축복 속에 잠실주경기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