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데뷰전에 선발 기용됐음에도 산토스는 보도진 앞에서 웃지 않았다.
“만족스런 플레이를 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3월 21일, 오사카시 나가이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 산토스는 전반 45분을 뛰고 교체됐다.
트루시에 감독은 그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했다. “(전반) 30분까지는 팀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나머지 15분 그의 플레이는 맘에 들지 않았다.”
27일 폴란드전은 출장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좀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지만 한정된 시간. 늦게찾아 온 마지막 기회. 기다림의 현실은 힘겹다.
감독이 맘에 들어하지 않았던 15분. 패스를 하지않고 1대1 돌파에 치중, 팀의 리듬을 깨뜨렸다.
상대 왼쪽 사이드로 치고올라가는 스피드, 개인 돌파능력, 정확도 높은 크로스…. 다른 선수에게 없는 장점도 잘못 활용하면 팀의 특색인 조직력을 죽일 수도 있다.
산토스는 우연이 겹쳐 일본에 정착했다.
94년, 코우치 메이토구 의숙고 스태프는 브라질에 유학중인 선수를 찾기위해 브라질 파라나주 마린가를 찾았다. 일본계 선수를 찾는것이 목적이었지만 같은 시합에서 ‘펄펄 난’ 알렉스에 매료되었다.
소속 클럽에 이적금으로서 1천 달러, 준비금 명목으로 부모님께 1천 달러를 줬다. “프로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부푼꿈을 꾼 16세 소년은 3명의 동료와 함께 J리그의 인기가 절정이던 일본으로 건너왔다.
‘주목받지 못하면 프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2명, 3명을 제치는 드리블 실력을 연마하게 만들었다.
97년, 연습생으로서 J1시미즈에 들어갔다.
99년 J리그 MVP는 일본국적을 취득한 계기가 되었다.
산토스는 브라질 대표로 선발되어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도 브라질 대표로 뛸 기회가 있을까.” 낙담한 그의 머리속에는 프랑스월드컵때 일본대표선수로 출전한 브라질 출신 로페스(현후쿠오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일본인이 되기로 결심 했다.
팀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기용된 강렬한 개성을 지닌 인재는 그 시합의 승패를 결정한다.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안된다.”
주전경쟁이 치열한 왼쪽 MF에서 주전자리를 노리는 ‘에고이스트는’ 자신의 활용 방법을 안다.
▽산토스는?
브라질 마린가 출신.
178cm 69kg.
왼쪽 MF, FW.
드리블 돌파, 프리 킥, 코너킥이 장기.
2001년 11월 일본국적 취득.
귀화전 등록이름은 알렉스.
<아사히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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