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뒷심’ 부족 동양 조급증에 자멸

  • 입력 2002년 4월 16일 00시 42분


동양은 SK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서며 경기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듯이 보였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동양은 이긴 2경기에서는 평균 11.5점차로 완승을 거둔 반면 패한 2경기에서는 평균 1.5점차로 졌다. 게다가 동양은 4경기에서 모두 후반에는 나이츠에 밀렸다. 동양은 경기 초반부터 크게 앞서야 그나마 승산이 있었고 시소게임에는 약한 면모를 보인 것. 챔프전을 처음 치르는 탓에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조급증에 시달리며 뒷심 부족에 허덕였다.

15일 5차전에서도 동양은 이런 문제점을 드러내며 품안에 들어온 승리를 날려버렸다. 동양 김승현은 2쿼터에 성급한 패스로 3차례 속공 찬스를 깨뜨렸고 김병철은 7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전 림까지 2m거리에서 어이없는 에어볼을 날려 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힉스는 경기 종료 직전 24초 공격제한시간을 착각해 23초가 남아있는 데도 섣불리 슛을 던져 39분 이상을 잘 뛰고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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