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수비 조직력“OK”…공격 다양성 부족

  • 입력 2002년 4월 21일 18시 08분


‘수비는 완성, 공격은 아직.’

20일 한국축구대표팀과 코스타리카대표팀의 평가전을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은 ‘히딩크 사단’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비라인은 국제무대에서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고, 아직 다양하지는 못하지만 공격라인도 한결 짜임새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좋을수가”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선취골을 넣었던 차두리(위)가 후반 도움을 추가해 2공격포인트를 기록하자 자신의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한 최태욱을 껴안은 채 활짝 웃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뒹굴고 있다.대구〓이훈구기자 ufo@donga.com

전문가들은 한국팀의 상승세 중심엔 강력한 체력이 있었다며 유럽전지훈련부터 강조해온 체력 강화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포지션별 분석.

대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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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두리 선제골 최태욱 굳히기 골

수비수와 미드필더, 스트라이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빈틈없는 수비조직력을 보여줬다. 수세에 몰렸을 때 좌우 윙백인 이을용와 송종국이 곧바로 수비라인에 합류해 상대 미드필더들을 압박했다.

또 좌우 날개인 최태욱과 차두리도 곧바로 미드필드 좌우나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 숫적 우세를 보이며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홍명보와 김태영 등 노련한 수비수들이 상대 골잡이인 폰세카와 팍스의 기습돌파를 적절히 차단한 것도 돋보였다. 후반에 코스타리카의 반격에 잠시 주도권을 내준 건 다소 방심해서 나온 현상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공격라인이 포위망을 형성해 상대를 압박했다. 3-4-3 플레이의 전형인 좌우 돌파에 이은 센터링 공격이 잘 먹혀들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인 안정환은 그동안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고민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희망을 던져줬다. 차두리의 선제골을 어시시트했고 두세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또 공수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문제로 지적되던 체력도 상당히 향상된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측면돌파에만 의존해 공격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한국팀이 공수가 비교적 안정된 데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큰 역할을 했다. 미드필더들의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폭을 좁히는 콤팩트 사커를 충실히 소화했다. 볼을 뺏길땐 제빨리 수비대형으로 갖췄고 볼을 획득했을땐 곧장 공격대형를 갖춰 빈자리를 찾았다. 1대1, 2대1, 3대1 패스도 비교적 정확도가 높았다. 일부 미드필더들의 볼키핑 시간이 긴 것은 흠이었다.

<도움말 주신분>

허정무 본보 축구칼럼니스트 겸 KBS 해설위원

신문선 SBS 해설위원

조광래 안양 LG 감독

나카고지 도르 일본 아사히신문 축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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