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사진)이 27일 열리는 중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 후유증. 일본 J리그에서 어깨를 다친 황선홍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21일 대표팀에 합류한 황선홍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혼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25일 황선홍을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이냐를 놓고 회의를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중국전을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는 듯하다. 이른바 ‘98년의 악몽’. 황선홍은 98프랑스월드컵을 위해 출국하기 전날 출전한 중국전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정작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런 좋지 못한 기억 때문에 황선홍은 아예 중국전은 염두에 두지 않고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본선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해 히딩크 감독에게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황선홍은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확실한 대표팀 ‘킬러’이기 때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과 중국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황선홍이 무리를 하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라는 분석이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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