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중전 평가와 과제’ 전문가 진단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28분


《한국축구대표팀이 2002월드컵을 위해 준비할 시간은 이제 약 한달.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일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달 2일 제주도 서귀포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은 5월16일 스코틀랜드(부산), 21일 잉글랜드(서귀포), 26일 프랑스(수원)와 세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된다. 한국대표팀이 앞으로 한달간 보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중국과의 평가전을 토대로 허정무 KBS 해설위원과 신문선 SBS 해설위원이 긴급 진단한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허정무 KBS해설위원…수비라인 구멍 측면돌파 아쉬워

그동안 탄탄한 짜임새를 보였던 수비라인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우리선수들이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려는 움직임은 좋았는데 공중볼로 길게 띄워 1대1로 승부를 거는 중국의 플레이에 다소 당황한 듯한 인상이다. 우리가 첫경기 승리를 노리는 폴란드가 이같은 플레이를 펼친다. 공중볼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몸싸움과 스피드 좋은 공격수를 저지하기 위한 수비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보완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공격에선 20일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은 과감한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려는 시도를 했지만 너무 잦은 백패스로 공격의 맥을 찾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영표가 왼쪽을 과감하게 돌파하면서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것에서 보듯 수비벽이 탄탄한 상대를 대할 때엔 이처럼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

또 12개의 코너킥을 시도했는데 위협적인 게 하나도 없었다. 보다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세트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

◇신문선 SBS해설위원…공수전환 더뎌 엔트리 확정 시급

수비-미드필드-공격라인의 밸런스가 깨진 경기였다. 또 공수전환도 뒤떨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은 극도로 긴장상태에 있었다. 이번이 최종 테스트란 것에 대한 부담감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집중력, 통제력, 확신의 세가지가 모두 결여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제 23명의 엔트리를 확정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훈련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내부에서 ‘베스트 11’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어 선수들이 한층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3명을 상대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우리같이 세계수준에 한수 뒤지는 팀은 세트플레이가 중요하다. 물론 기술적인 한계가 있고 전문 키커가 없어 성공률은 떨어지지만 결국 우리가 가장 쉽게 골을 낚아낼 수 있는 것은 세트플레이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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