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공격라인 ‘생존율’ 60% 피말린다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33분


27일 열린 한중평가전에서 유상철(오른쪽)이 중국 수비수의 밀착 마크를 피해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하고 있다.
27일 열린 한중평가전에서 유상철(오른쪽)이 중국 수비수의 밀착 마크를 피해 몸을 날리며 헤딩슛을 하고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을 치른 뒤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년 이상 동고동락한 일부 선수와의 ‘인연을 정리할 시점’이 임박했음을 비쳤다.

히딩크 감독은 “가능한 한 빨리 본선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며 빠르면 5월 첫 주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시작되는 서귀포 전지훈련 합류 명단이 사실상 본선 엔트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 명단에 예비 엔트리가 일부 포함될 예정이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나 이변이 없는 한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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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축구 본선 무대를 밟을 23명의 ‘한국 전사’는 누가 될까? 대표팀 기본 포메이션인 3-4-3과 3-4-1-2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2배수인 수비 6명, 미드필더 8명, 공격수 6명과 골키퍼 3명을 포지션별 선발 인원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치열한 경합 포지션은 공격라인. 나머지 포지션은 선수 자원이 한정돼 현 대표팀 선수가 대부분 본선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공격라인 쪽은 ‘살생부’ 작성이 불가피하다.


▽공격〓스리톱과 투톱을 세우는 경우를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양 날개를 활용하는 스리톱은 이천수-설기현-최태욱이 그간 활용했던 기본 틀이다. 설기현 자리엔 황선홍과 최용수, 최태욱 자리엔 차두리, 이천수 자리엔 안정환이 언제든지 가세할 수 있다. 투톱의 경우 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윤정환도 유력한 후보다. 게다가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최성국도 현재 서귀포 전훈 합류가 유력하다.

이정도만 해도 벌써 9명으로 압축이 불가피하다. 포스트 플레이어로 붙박이 스트라이커로서만 나설 수 있는 최용수와 체력이 약한 윤정환이 갈림길에 선 상태로 히딩크 감독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이동국 고종수 등 98프랑스월드컵 직후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평가받던 신세대 스타들과 오랜 기간 묵묵히 제몫을 해왔던 김도훈이 뒤로 밀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드필더〓왼쪽 이을용, 오른쪽 송종국,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표와 김남일이 굳어진 가운데 박지성 최성용 현영민이 치열한 주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 라운드 플레이어’ 유상철은 공격, 수비 어느 쪽이든 미드필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 그의 활용에 따라 일부 선수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수비〓홍명보를 중심으로 왼쪽 김태영, 오른쪽 최진철이 최근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부상에서 회복한 이민성, 독일파 심재원의 도전이 만만찮다. 골키퍼 자리는 김병지, 이운재의 차지가 확실한 가운데 김용대와 최은성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합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김병지와 이운재 중 누가 주전 장갑을 낄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인천〓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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