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차두리 첫 출전… 이동국 ‘쓴잔’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06분


한국축구대표팀 ‘히딩크 사단’이 월드컵 개막 30일을 앞두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의 기대를 실은 23인의 ‘태극 전사’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월드컵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확정된 선수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실시되는 전지훈련에 참가하는데 뜻밖의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최종 엔트리로 굳어질 전망이다.

히딩크김병지 이운재 최은성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이민성
현영민송종국이을용이영표김남일박지성윤정환안정환
최성용유상철황선홍최용수설기현차두리이천수최태욱

▽영광의 주인공들〓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국내 최다골(2골) 기록을 갖고 있는 홍명보가 황선홍과 함께 국내 최초로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홍명보는 90년 2월 노르웨이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3년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국내 최다 출장 기록을 세웠고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17위를 마크하고 있는데 앞으로 출전 횟수를 더해가면서 그 순위가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차두리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뛰었던 아버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어 국내 첫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의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게 된 선수는 모두 14명이다.

▽16강 해법을 담은 엔트리〓수비 라인을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 경험이 풍부한 30세 이상의 노장으로 구성한 반면 미드필드는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영파워’를 앞세웠다. 본선 상대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만큼 강한 압박과 노련한 수비로 골문을 확실히 지킨 후 순간 스피드를 살린 역습으로 16강 문을 열겠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평소 구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전방에 이천수 최태욱 차두리 등 발 빠른 선수를 중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통의 포스트 플레이어형 골잡이는 김도훈과 이동국이 탈락한 가운데 최용수만 홀로 살아남아 멀티 플레이어 전성 시대를 실감케 했다.

▽비운의 스타들〓98프랑스월드컵 당시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둥으로 평가받았던 이동국(포항)과 고종수(수원)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히딩크 사단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김도훈(전북)과 심재원(부산) 등이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동국과 김도훈은 스트라이커 최용수와 경합을 벌였으나 수비 가담력과 공간 활용능력 면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호 출범 초기 ‘황태자’로 각광받았던 고종수는 부상의 늪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했고 독일 무대 적응에 실패한 심재원은 지난달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지막 뒤집기 기회로 노렸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2002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 엔트리
 포지션 배번 이름 생년월일 (㎝) 체중(㎏) 소속성적(경기/득점)월드컵출전경력(연도)
GK1이운재73.4.2618282수원 삼성31/-3494
12김병지70.4.818477포항 스틸러스58/-6898
23최은성71.4.518482대전 시티즌1/-1 
DF20홍명보69.2.1218173포항 스틸러스124/990, 94,98
4최진철71.3.2618780전북 현대15/1 
7김태영70.11.818073전남 드래곤즈74/398
15이민성73.6.2318373부산 아이콘스52/298
2현영민79.12.2517973울산 현대8/0 
MF6유상철71.10.1818478가시와 레이솔92/1598
22송종국79.2.2017571부산 아이콘스27/2 
13이을용75.9.817669부천 SK19/0 
21박지성81.2.2517570교토 퍼플상가30/1 
5김남일77.3.1418075전남 드래곤즈21/1 
10이영표77.4.2317666안양 LG48/3 
3최성용75.12.1517370수원 삼성60/198
17윤정환73.2.1617363세레소 오사카36/2 
FW8최태욱81.3.1317367안양 LG16/4 
19안정환76.1.2717771페루자19/2 
16차두리80.7.2518375고려대12/1 
14이천수81.7.917262울산 현대22/3 
9설기현79.1.818473안데를레흐트31/7 
11최용수73.9.1018479제프 이치하라58/2798
18황선홍68.7.1418379가시와 레이솔95/4990, 94,98

▼연합 관련기사▼

- 홍명보 '4회연속',차두리 '대물림
- 대표팀 수비-노련미 미드필더-힘
- 대표팀, 나이들고 작아져
- 히딩크호 탈락 비운의 스타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