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4일 일본 요코하마 조이너스 백화점 4층의 ‘자연의 광장’에 마련된 월드컵 카운트다운 오브제. 하루에 하나씩 월드컵 개막일수가 적힌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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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이곳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에리즈여고 1년생 야마모토 아이(山本藍·16)는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TV를 통해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보겠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시 가나가와(神奈川)구 반마치(反町)공원. 전철역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인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공원에는 가로 15m, 세로 4m인 합판에 그려진 대형 그림이 전시돼 있다. 일본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월드컵에 출전하는 9개국 초중생 70여명이 그린 월드컵 상상화를 아동 회화 심리 연구가인 니시모리 준코(西森禎子)가 재구성한 것.
이 벽화는 일본 대표선수인 나카타(中田)가 기린의 등 위에서 공을 차는 모습, 인간의 얼굴을 한 해님이 따사로운 햇살을 보내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벽화를 보며 지나가던 이시가와 나오(石川尙·19)는 “이 벽화는 매우 자유롭다”면서 “길거리에 들어선 월드컵 조형물을 보면서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월드컵 경기 개최지마다 독특한 거리의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행정관청이나 월드컵조직위가 아닌 기업이나 단체, 시민들이 참여하거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기도 한다. 관 주도의 대형 조형물이 아닌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시즈오카(靜岡)현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후쿠로이(袋井)시의 ‘명물’은 ‘축구공 택시’다.코쓰(交通) 택시회사의 30여대 택시는 오렌지색 축구공 모양의 등을 달고 있다. 3년 전 한 택시 운전기사가 낸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 축구공 택시로 후쿠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거리에서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후쿠로이시의 ‘축구공 택시’
요코하마시 신요코하마역 인근의 반상회는 역에서 축구 경기장까지 이르는 길을 팬지 등 화분으로 가꿨으며 오이타(大分)현 다케다(竹田)시는 대나무로 사람 크기의 축구공을 만들어 거리에 장식하기로 하고 시민 150여명이 이 축구공을 만들고 있다.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는 거리의 조형물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각종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행사는 이달중 거의 모든 월드컵 개최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질 예정이다.
요코하마시의 ‘2002년 월드컵 시민의 회’는 11, 22일 이 회가 직접 조성한 ‘시민의 축구 광장’에서 월드컵 참가 32개국 미니 축구대회인 풋살경기를 열 예정이다. 일본에 사는 월드컵 참가국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이 친선 대회를 갖는 것. 이 회는 장애인과 외국인을 초청해 전철역에서 경기장까지 걸어가면서 불편한 안내판이나 교통시설을 점검, 행정관청에 시정을 요구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사이타마(埼玉)시 시민들은 우라와역 인근에 축구 교류광장을 설치하고 후쿠로이시는 32개팀이 참가하는 풋살경기를 계획하는 등 월드컵 개최지마다 시민들이 외국인과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가 예정돼 있다.
거리에서 월드컵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소규모 조형물이 등장하고 놀이 겸 행사가 벌어지는 것은 탄탄한 시민의 힘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가능하다.
사이타마시의 경우 월드컵조직위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애를 먹었다. 지난해 4월16일부터 6월30일까지 4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무려 두배가 넘는 902명이 몰려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봉사자를 선별해야 했다.
넘치는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개최지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요코하마조직위 사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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