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방울’ 앨런 아이버슨(1m8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 2일 홈 퍼스트유니온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막판 8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83-81,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 2승2패를 이루며 1회전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필라델피아의 래리 브라운 감독(62)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언짢은 표정을 떨쳐내지 못했다. 아이버슨이 경기종료 72초전부터 8점을 몰아넣었지만 이전까지는 시종실망스런 플레이를 보였기 때문. 23개의 슛을 던져 성공은 단 6개. 그러나 브라운감독은 아이버슨을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정규리그 막판 왼쪽 손등뼈가 부러져 14게임을 뛰지 못한 아이버슨은 이날도 제기량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승부사 기질은 막판 유감없이 발휘됐다.
종료 1분12초전 드라이빙슛으로 77-77로 동점을 만든 아이버슨은 이어 54초를 남기고 리버스 레이업슛, 23초전엔 몸을 뒤로 젖히며 던지는 페이드 어웨이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버저가 울리기 1초전 케니 앤더슨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는 보너스.
결국 아이버슨은 28점을 올려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비록 26개의 슛을 던저 단 9개만 성공시켰지만 자유투는 10개 중 9개를 꽂아넣었다.
아이버슨은 경기후 “나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부콘퍼런스 2번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7번시드 시애틀 슈퍼소닉스전도 시애틀이 91-79로 대승, 2승2패로 5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르게됐다.이날 샌안토니오는 시애틀에 상대가 안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샌 안토니오의 ‘트윈 타워’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이 모두 자리를 비웠기 때문. 던컨은 부친상으로 고향인 버진아일랜드로 날아갔고 로빈슨은 1차전 7분만에 허리를 삐어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반면 시애틀은 NBA 최고 가드 게리 페이튼이 44분을 뛰며 2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시애틀은 페이튼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에만 28점이나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플레이오프 1회전
필라델피아(2승2패) 83-81 보스턴(2승2패)
시애틀(2승2패) 91-79 샌안토니오(2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