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4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수들 지키며 첫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던 최경주는 4라운드 막판 침착한 퍼팅과 완벽에 가까운 스윙감을 보이며 한때 1타차까지 추격했던 미국대학 평균타수 기록 보유자이면서 전미최우수선수에 4차례나 뽑혔던 신예 브라이스 몰더(미국)와 공동선수를 이뤘던 마이크 스포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18번호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버팅을 끝낸 최경주는 모자를 벗어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례하며 경기를 지켜보던 아내 김현정씨에 걸어가 감격에 포웅을 나누며 우승에 기쁨을 나눴다.
93년 프로테스트를 단번에 통과해 본격적인 직업 골퍼의 세계에 뛰어든 최경주는 95년 팬텀오픈에서 첫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7위에 오른 데 이어 96.97년에 2년 연속 상금 1위에 올라 국내에선 더 이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99년까지 국내에서 7승을 거둔 그는 그해 일본프로골프(JPGA)에 진출, 기린오픈과 우베고산오픈을 제패하며 성가를 드높였고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컷오프를 통과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경주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35위로 통과해 국내 남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데뷔 첫해인 2000년은 그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은 물론, 고달픈 투어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최경주를 기다리던 것은 계속된 컷오프 탈락의 아픔뿐이었고 결국 상금랭킹 134위로 시즌을 마쳐 다시 Q스쿨을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된 것.
그러나 남다른 투지의 최경주는 지난해 그레이터그린스보로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5위권 입상 3번을 포함, '톱10'에 5번이나 진입하며 상금랭킹 65위(80만326달러)에 올라 마침내 올시즌 예선면제 자격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올들어 더욱 정교해진 샷과 퍼트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던 최경주는 최근 부인의 딸 출산으로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도 '톱10'에 2번이나 진입한 데 이어 결국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81만달러를 받아 시즌상금 126만3천681달러로 단숨에 100만달러 고지를 돌파했고 2004년까지 2년간 PGA 투어 카드도 보장받게 되었다.
최경주는 한동안 스폰서 문제와 투어경비문제등으로 어렵고 불안한 투어생활을 하며 경기 외적으로 집중을 하지 못해 번번히 컷오프 탈락과 예선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조건등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경제적 안정감과 우승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음 대회이후 더욱 안정된 플레이가 예상되고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