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에서 열리는 2002아디다스컵 조별리그 결승 1차전 성남 일화-울산 현대의 경기는 두 팀이 모두 걸출한 용병과 토종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어 ‘창 대 창’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성남에는 득점 선두 샤샤(9골)와 2위 김대의(6골)가 버티고 있고, 울산에는 3위 이길용(5골)과 4위 파울링뇨(4골)가 포진해 있다.
조별 예선리그와 준결승 9경기에서 성남은 10팀 중 가장 많은 20골을 터뜨렸고, 울산은 16골로 그 뒤를 이었다.
성남은 팀 득점의 75%(15골)를 합작한 샤샤와 김대의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샤샤는 개막전에서 5골을 몰아 넣은 후 한 동안 침묵을 지켰지만 최근 3경기 연속골을 작렬시키며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안양과의 4강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김대의의 약진도 눈부시다. 김대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와 샤샤에게 정확히 연결되는 송곳 패스로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후반에 투입됐던 김대의는 퇴출이 결정된 브라질 용병 파울로의 공백을 메우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울산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길용과 파울링뇨를 앞세워 98년 아디다스컵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등정에 나선다.
이길용은 골문 앞에서의 집중력이 좋아져 올 시즌 울산의 새로운 해결사로 태어났고, 파울링뇨는 유연한 몸놀림을 이용한 돌파와 파괴력 넘치는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 출신의 1∼2년차 선수들인 김도균 신병호 박진섭 등이 올 시즌 부쩍 성장한 것도 울산의 강점.
성남이 샤샤와 김대의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은 반면 울산은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려 주는 이들 ‘젊은 피’들이 있어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