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 감독은 운동장에서 몸을 풀던 샤샤를 가리키며 “동계 훈련을 열심히 해서 몸이 아주 좋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날 샤샤는 국내 프로축구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인 5골을 몰아넣어 차 감독의 우승 욕심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시켰다.
차 감독의 기대대로 샤샤는 이후 안양과의 준결승까지 9골을 기록하며 성남 일화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샤샤는 개막전 5골 이후 침묵을 지켰지만 4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린데 이어 4강전에서 선제골과 3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지난 해 K리그 전기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 팀을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데 이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
올시즌 샤샤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차 감독의 말대로 동계훈련을 충실히 한 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
올 해 성남 일화와 계약이 만료되는데다 축구협회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샤샤를 귀화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샤샤는 어느 해 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 날씨가 조금만 더워도 교체돼 나오던 샤샤는 최근 6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면서 거의 풀타임으로 뛰었다.
득점 2위인 김대의(6골)보다 3골이나 앞서 99년 이후 3년만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샤샤는 “내 임무는 내가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득점보다 소속팀 우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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