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화제]쿠르니코바 “안풀리네”

  • 입력 2002년 5월 8일 17시 36분


안나 쿠르니코바가 같은 러시아의 쿠츠네소바와의 단식1회전서 힘겹게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안나 쿠르니코바가 같은 러시아의 쿠츠네소바와의 단식1회전서 힘겹게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고 있다.
‘꼬인다. 꼬여.’

‘테니스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20·러시아)는 요즘 ‘살풀이’라도 해볼까 하며 한숨지을 것 같다. 코트 안팎에서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데다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성인 잡지 ‘펜트하우스’는 최근 발행한 6월호에 섹시한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쿠르니코바의 누드 사진을 실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일광욕하는 사진을 독점 게재했다는 것이 잡지사측의 설명. 평소 자신의 가슴에 대해 ‘완벽하다’는 표현을 쓴 쿠르니코바의 자랑을 직접 확인하려는 남성팬의 손길이 잡지 가판대에 몰렸다.

하지만 정작 사진의 주인공은 쿠르니코바가 아닌 패션디자이너 루치아노 베네통의 며느리인 주디스 솔테스 베네통(28)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을 본 쿠르니코바가 에이전트를 통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솔테스 베네통이 내 사진이라며 펜트하우스를 고소한 것.

이들의 진정에 따라 미국 지방법원은 6월호 배포 중지를 명령했고 펜트하우스도 이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으나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

누드 파문에 시달렸던 탓인지 쿠르니코바는 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J&S컵 1회전에서 경기 도중 쥐가 나는 바람에 기권했다. 최근 출전한 6개 대회에서 5차례나 첫판에서 탈락한 쿠르니코바는 95년 프로 데뷔 후 단식 무관에서 벗어날 기미조차 없어 보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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