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도 차별하지 않는다”고 공언하는 트루시에감독에게도 미야모토만은 특별한 존재다. 주장으로 팀을 이끈 시드니올림픽 아시아 예선때부터 그의 리더십은 깊은 신뢰를 얻었다.
2000년, 트루시에 감독은 그때까지 국가대표팀간 경기 경험이 2번 밖에 없던 미야모토를 이렇게 평했다.“미야모토는 팀의 맏형같은 존재입니다. 실망스런 플레이로 풀이 죽어있는 선수에게 말을 건내며 힘을 불어 넣어주는 그런 존재. 경기에 나갈 수 없더라도 필요한 선수입니다.”
시드니올림픽때 부터 미야모토의 역할은 모리오카(시미즈)나 마츠다(요코하마)의 백업이었다.
모리오카가 부상으로 빠진 최근 3경기는 선발출장하여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3월 우크라이나전과 폴란드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미야모토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지난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운이 많이 따랐다는 평이다.미야모토는 자기 골문 바로 앞에서 부주의한 볼 컨트롤이나 클리어링 미스로 경기마다 몇 번씩 큰 위기를 자초했다. 상대 공격수의 실수가 없었다면 그는 패전의 책임을 물어야했을지도 모른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결국 그의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드리블로 돌파하는 상대에게 저항 한번 못해보고 뚫려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것.
미야모토는 J리그에서도 1대1에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그 상태가 되기 이전에는 우수하다. 트루시에 감독은 1대1을 피하기 위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자주 사용한다.미야모토가 일본대표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평상시의 미야모토는 조용하다.하지만 시합중에는 누구보다 큰소리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지시한다. 외유내강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어느경기에서나 위험한 상황은 발생한다” 실점위기를 자초한 상황을 지적당해도 태연하다. 승부사 다운 그런 여유가 있었기에 출전한 8시합에서 한번도 팀이 패배하지 않도록 수비진을 이끈것은 아닐까.
미야모토는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경기에 뛰지 않아도 팀에 공헌한다는 평가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주전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길 외에는 없다.
▼미야모토 츠네야스
A매치 8경기, 무득점.
77년 2월 7일, 오사까 출신
176cm, 70kg.
청소년시절부터 오사카를 떠나지 않음
청소년시절에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변신.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선 수비라인의 중심축이었으나 본선에선 백업에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