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16강 진출 병역 면제라…＂

그 동안 논의되어왔던 월드컵 16강 진출 성공 진출에 따른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거의 이루어진 상태.

지난 9일 이한동 국무총리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장영달 월드컵 국회의원연맹 사무총장으로부터 병역 혜택에 대한 건의안을 듣고 긍적적인 답변을 한 것.

또 이에 앞서 국회의원 146명도 한일월드컵 16강 진출 시 선수들이 공익근무요원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병역법시행령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건의안에 따르면 현재 운동 선수들에 대한 병역 혜택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한해서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비중이 높은 월드컵에 대한 병역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

또 축구의 경우 올림픽에서 23세 이하의 선수만 뛸 수 있기 때문에 그 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월드컵이 축구라는 단일종목대회이긴 하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대회이니 만큼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에 따른 병역 혜택이 가지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축구가 국제적으로 가장 인기 있고 잘 알려진 종목이긴 하지만 인기도에 따라 종목에 대한 차별이 생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적은 수입에 낮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현역으로 군대를 가야만 한다.

사실 육상이나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올림픽 16강 안에 든다는 것은 월드컵 16강 보다 몇 배는 힘든 일.

이렇게 보면 월드컵에서도 올림픽과 같이 일정한 성적에 따라 병역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16강 진출이 아닌 8강이나 4강 진출은 해야 혜택을 주는 것이 타 종목과의 형평성에도 맞고 공정한 처사가 아닐까?

월드컵이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는 국제적인 축제임에는 틀림없겠지만 대중적인 인기와 정치적인 요소에 편승해 본질을 흐트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