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아디다스컵 프로축구 득점왕 등극과 함께 팀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유고 용병 샤샤(30·사진)의 첫 마디는 ‘믿음’에 관한 것이었다. 의례적인 말로 들릴수도 있지만 샤샤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 말의 진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샤샤는 지난해 몸값 220만달러(약 28억원·계약금 130만달러+3년간 연봉 총액 90만달러)에 성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시즌 중반 11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을 보이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샤샤는 리그 막바지 부천, 부산전에서 2연속골을 잡아내며 팀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1차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기록, 팀을 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올린 뒤 기어이 우승컵을 팀에 바치며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게 보답을 했다.
샤샤의 이번 대회 석권은 95년 한국땅을 처음 밟은 이후 각팀을 옮겨다니며 이룬 11번째 우승. 정규리그 우승만도 네차례. 톡톡 튀는 성격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짧은 기간 부산-수원-성남 등 숱한 팀을 옮겨다녔지만 승리의 여신은 늘 그와 함께 했다. 샤샤가 일궈낸 ‘코리안 드림’은 바로 주위의 믿음과 그 믿음을 지켜내려는 철저한 프로 정신의 결실임에 틀림없다.
성남〓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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