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주전생존경쟁]<16>토다

  • 입력 2002년 5월 13일 13시 43분


▼ 유럽에서도 격찬받은‘거친플레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전날인 4월 16일. 토다 카즈유키는 기자들로부터 “자신만의 플레이는 어떤 것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

토다는 질문을 듣자마자 오른손을 폈다. 그리고 왼손과 부딪쳐 ‘철썩’ 소리를 냈다. “해치우면 됩니다. 상대를 이렇게요.”

토다는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일본대표로 데뷔했다. 원래 수비수였던 토다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되었다. 지금은 트루시에감독의 선발리스트에 항상 끼는 붙박이가 됐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 능력은 물론 기지가 뻔뜩이는 패스를 전개할 줄 안다. 그는 또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동료들의 특징을 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거친 플레이도 마다 하지 않는다.

“내 역할은 히데(나카타)와 신지(오노)등 우리팀의 ‘핵심’ 선수들이 안심하고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3월 우크라이트전에서 첫 골을 넣었을때는 “득점은 내 주임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평가는 무의미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보다 완벽한 자신만의 플레이를 완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토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수 있었던 요인은 소속팀인 시미즈에서 팀 동료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본 경험 덕분이다. 토다는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인 요시다의 플레이를 보다 ‘상대선수와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서 공이 이상하게 요시다에게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토다는 지난 한시즌 동안 요시다의 플레이를 관찰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흐르는 공을 차지할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

“처음에는 공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나 공을 잡으러 갈 수 있도록 준비 자세를 갖추는 것이었다.”

‘비법’을 깨운친 토다는 흐르는 공을 잡는 확률이 높아졌고 1대1에도 강해졌다.

그는 화려한 플레이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수준높은 축구를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한다.

작년 10월 일본대표팀의 유럽원정. 토다의 경기를 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감독은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고 절찬했다. 토다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새길을 개척 할지도 모른다.

▼토다 가즈유키

A매치 13경기 출장, 1득점.

77년 12월 30일 도쿄출신.

178cm 68kg.

가나가와 토우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6년 시미즈 입단.

2001년 5월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래 한경기를 빼고 모두 선발 출장.(결장한 경기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진출이 정해진 이후 주전에게 휴식시간을 준 예선 한 시합뿐)

<아사히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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