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은 14일 제주 서귀포 동부구장에서 열린 오전 훈련 후 16일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코틀랜드 평가전에 출전할 스타팅 멤버를 발표했다.
최강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원톱 설기현을 중심으로 왼쪽날개에 이천수, 오른쪽 날개에 박지성을 투입해 공격의 날카로움을 시험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이 낙점됐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윙백에는 김남일(전남)과 이을용(부천), 송종국(부산)이 출전한다. 수비진은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 ‘노장 3인방’홍명보(33·포항)-김태영(32·전남)-최진철(31·전북)이 나서며, 골문은 김병지(포항)가 지킨다.
스코틀랜드는 체격이 큰 수비수 4명을 일자로 세워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하고 긴 패스 한두 번으로 공격수에게 연결한다는 점에서 본선 첫 번째 상대인 폴란드와 비슷한 팀.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의 가상 상대인 스코틀랜드와의 경기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춰 스타팅 멤버를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수의 연결 고리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윤정환 대신 힘이 좋고 수비가 좋은 유상철이 기용되고, 오른쪽 날개에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박지성을 기용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커버 플레이가 좋아 팀이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중앙 공격을 도울 유상철 역시 마찬가지”라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황선홍-최용수-안정환, 설기현-황선홍-차두리 등 여러 공격 조합을 시험했던 히딩크 감독은 “아직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가 국내파 선수들에 못 미치는 만큼 앞으로 체력을 보완해가면서 테스트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은 교체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중간에 안정환(페루자) 등 공격력이 강한 선수를 박지성의 자리에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평가전을 가질 스코틀랜드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서귀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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