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두 정환’이 16일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맹활약해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만든 것.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투입된 안정환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윤정환이 함께 뛴 시간은 후반 20분부터 25분간에 불과했지만 둘은 완벽한 호흡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스코틀랜드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윤정환은 안정환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안정환은 윤정환의 도움을 받아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힘과 체격이 좋은 수비수들을 허물어뜨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골이었다. 수비수 4명 중 가장 키가 작은 게리 켈스웰은 1m82였으며, 중앙수비수 데이비드 웨어는 1m91이었다.
‘두 정환’의 눈부신 활약으로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공격진의 주전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노장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는 최용수와 설기현이 스타팅 멤버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었지만 안정환이 변수로 등장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는 수비 가담이 좋은 유상철과 자로 잰 듯한 패스가 돋보이는 윤정환이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서귀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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