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스캔들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속설처럼 2002월드컵 출전 선수중에도 스캔들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말썽꾼들이 많이 있다.
잉글랜드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 그는 인기여성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인 빅토리아와 결혼하기 전까지 바람둥이로 유명했다.
또 브라질의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도 플레이보이로 소문이 나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플레이메이커 베론도 애정행각에 관한한 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에 출전한 프랑스대표팀의 주장 빌라쁠라느에 비하면 이들의 스캔들은 그야말로 가벼운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빌라쁠라느는 훗날 나치스 독일의 프랑스 점령때 나치스에 협력을 해 변절자라는 오명과 함께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저격으로 파란많은 일생을 끝내야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생활로 존경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게 세계적인 추세다. 그렇다면 한국축구 대표선수들은 어떨까?
16일 스코틀랜드와의 부산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대승을 거두고 17일 서귀포 훈련캠프로 돌아온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19일 오전까지 휴가를 받았다. 꿀맛같은 휴식시간에 대한 선수단의 계획은 각양각색이다.
우선 히딩크 감독은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골프를 칠 계획이며 박항서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은 한라산 등반을 할 예정. 또 대부분 기혼 선수들은 오랜만에 부인들을 제주도로 초청해 데이트 시간을 갖기로 했고 미혼선수중 이영표 이천수 최태욱 등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은 교회에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마음이 풀어지기 쉬운 휴식시간을 건실하게 보내는 태극전사들. 이들이 더욱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생활이 이처럼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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