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선제골 넣은 마이클 오언

  • 입력 2002년 5월 21일 21시 41분


"정말 빠르네."

21일 한국-잉글랜드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A매치(축구대표팀간 경기)를 가진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4만2256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잉글랜드의 한 작은 선수의 플레이에 연신 감탄사를 터뜨렸다.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23·리버풀). 1m73, 70㎏의 작은 체구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선수로 꼽히는 그는 그 명성 그대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여 "과연 오언"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오언이 98년 프랑스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번개같은 스피드로 하프라인을 치고 나와 상대 수비수 3명을 유린하며 골을 넣은 장면은 지금도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오언은 어떻게 이런 명성을 누리며 왜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지 한국 축구팬 앞에서 생생하게 증명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선발 출전한 오언은 전반 45분동안 스피드뿐 아니라 개인기, 슈팅 등 모든 면에서 4년전보다 완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오언은 이날 전반 13분 기습 돌파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으나 홍명보와 최진철의 육탄 방어에 막혀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불과 12분후 왼쪽 미드필더 폴 스콜스와 1대2패스로 한국 수비를 돌파, 총알같은 스피드로 기어이 선취골을 뽑아냈다.

오언은 전반전을 끝으로 교체됐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서귀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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