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정통파인 송은범은 최고 148km를 찍는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구사한다.컨트롤은 오히려 김대우보다 낫다는 평가.
24일 경남고와의 제56회 황금사자기 16강전.
송은범은 이날 기대대로 동산고 마운드를 혼자 지키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9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이 무려 10개. 3회에는 3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3회와 6회 각각 투아웃을 잡아놓고 잠깐 방심하다 한점씩을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이닝에선 거의 완벽했다.
평소 승부구로 써먹던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안됐지만 144km까지 나온 직구의 위력이 워낙 좋아 문제되지 않았다. 볼넷은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다.경기내내 공격적인 피칭으로 정면승부를 걸었다는 방증.
타격감도 좋았다. 3회 투런홈런으로 올 전국대회 첫승을 자축하며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지난대회 타격왕(0.563)의 실력을 마음 껏 발휘한 것.
송은범은 이번대회 목표를 “우승”이라고 못박았다. 지난해 이대회에서 혼자 3승을 따내며 고군 분투했지만 결승에서 휘문고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문 ‘한’을 기필코 풀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그의 얼굴에서 읽혀졌다.
송은범은 “이왕이면 결승에서 광주일고를 꺾고 우승하고 싶다”는 말로 ‘라이벌’김대우를 향해 공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를 시작해 동산중학교 3학년때부터 본격적인 투수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일본의 ‘괴물투수’마쓰자카를 좋아한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