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우완투수 안영명이 뜨고 있다. 올시즌 전국대회에서 선발 등판한 3경기 방어율만 따지면 0.42. 고교랭킹 1-2위를 다투는 광주일고 김대우나 고우석,동산고 송은범을 능가하는 수치다.그렇다고 약팀을 상대로 얻은 기록도 아니다. 대통령배에선 동산고, 덕수상고 전에 나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지난 23일 서울고와의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선 7.1이닝을 던져 1실점했다.
안영명이 25일 ‘라이벌’ 광주일고와의 8강전에서 또 한건 했다.
이번에는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나서 우승보다 값진 1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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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6으로 역전당한 8회 1사 2루에서 김창훈을 구원 등판한 안영명은 3루도루를 저지하려던 포수의 송구에러로 한점을 더 내줘 2점차로 벌어진 절박한 상황에서 후속 타자를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8회말 대 역전극의 초석을 놓았다.
8대7로 역전에 성공한 9회 마지막 수비에서도 선두타자가 야수실책으로 살아나갔지만 후속타자를 삼진과 투수 직선 병살타로 처리하며 기적같은 역전승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처음 마운드에 올라갈때는 긴장했지만 연습구를 던져보고 손끝 감각이 너무 좋아 자신있게 던졌다”는 안영명은 이날 슬라이더가 특히 잘 먹혀 주로 승부구로 썼다 고.
동계 훈련때 체력훈련에 열중, 하체가 튼튼해 지면서 140km에 불과하던 직구구속이 5km 가량 증가한 것이 올해 상승세를 타는 요인인것 같다고 자체분석 한 안영명은 운수업을 하는 안창성(45)-서정애(44)씨의 3형제 중 둘째로 형과 동생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