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저녁 경기가 열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집접 찾아 평가전을 지켜봤다. 대통령 후보라 특별대우를 받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을지도 몰라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관중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도 이 후보와 나란히 앉아 관전했으며, 김무성(金武星) 후보비서실장, 남경필(南景弼) 당대변인 등도 동석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오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002 월드컵 홍보단’의 월드컵 성공개최 기원 축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당직자와 소속 의원 등이 ‘붉은 악마’들의 단골 응원장소인 서울 광화문이나 경기장을 자주 찾아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비치도록 참석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곧 당 대변인단에 ‘월드컵 부대변인’을 별도로 임명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붉은 악마들’과 함께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중계된 한국-프랑스전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전을 폈다.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도 노 후보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젊은 층과의 연대감을 과시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정동영(鄭東泳) 고문, 정범구(鄭範九) 대변인, 임종석(任鍾晳) 대표 비서실장 등 당 지도부는 수원 경기장을 찾아 정몽준(鄭夢準) 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진념(陳稔) 경기지사후보는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함께 일반석에서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 의원의 이날 경기 관람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