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강팀 ‘킬러’ 박지성, 잉글랜드 이어 2연속골

  • 입력 2002년 5월 26일 22시 54분


1m75, 70㎏의 가냘픈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엄청난 파괴력이 나올까?

잉글랜드전에 이어 프랑스전까지 모두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는 우승후보팀을 상대로 뽑아낸 통쾌한 골이었다. ‘축구 종가’를 상대로 한 동점골에 이어 98프랑스월드컵 우승팀의 네트에 다시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그것도 잉글랜드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헤딩슛, 프랑스전에서는 절묘한 드리블에 이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를 허탈하게 만든 멋진 크로스 슈팅이었다.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 박지성(21)이 그 믿음에 확실한 보답을 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월드컵 16강행을 이끌 한국 축구의 새 선봉장으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줬다.

전반 26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남일이 길게 패스하자 미드필드 오른쪽에 있던 박지성은 아크 정면으로 파고들며 볼을 잡았다. 박지성은 마르셀 드사이와 프랑크 르뵈프 사이를 헤집고 페널티 지역 가운데까지 치고 들어간 후 통렬한 왼발 슛을 날렸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단 2골만 허용했던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전반 16분 단 한번의 역습에 다비드 트레제게에게 골을 내줘 주춤했던 한국팀의 분위기는 박지성의 동점골로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골을 넣은 후 박지성의 플레이는 더욱 빛을 발했다. 양팀 선수들이 경합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박지성이 나타났고 공격으로 전환할 때는 송곳 같은 패스로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차두리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맞을 수 있도록 패스를 한 데 이어 30분에는 상대 일자수비를 허물어뜨린 후 슛을 날리는 발군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별취재반

◇박지성은 누구

▽출생〓1981년 2월25일, 서울

▽체격〓1m75, 70㎏

▽출신교 및 소속팀〓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휴학)-교토 퍼플상가

▽A매치 성적〓32경기 출전, 2득점

▽가족관계〓부 박성종씨와 모 장명자씨의 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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