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김상국 감독(39·사진)은 우승이 확정된 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우승했다는 것은 감독에게는 악세사리 같은 거지요, 하지만 밤늦게 까지 계속되는 훈련을 불평없이 따라준 선수들에겐 정말 잊지못할 훈장같은 거 아니겠습니까?”
김감독에게 이날 황금사자기 우승은 더욱 감격스런 일이었다.
북일고 4회 졸업생인 김감독은 재학시절인 80년 황금사자기대회에서 4강에 올랐었다. 모교감독에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됐던 99년에도 대회 4강에 올랐지만 번번히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우승이 재학시절은 물론 지도자생활에 있어서 ‘평생 소원’을 푼 셈.
김감독은 한화와 현대에서 프로선수생활을 했지만 황금사자기 대회가 열릴 때면 가슴에 응어리진 것을 떠올렸었다고 털어놓았다.
김감독은 재단과 학교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김감독은 ‘양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창구 교장선생님께 환갑선물을 드리게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대통령배 우승선물을 안기겠다고 약속했다가 준우승에 머물렀었는데 이번에 정말 선물을 드리게 돼서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김감독은 수훈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모든 다 잘해줘 전원이 수훈선수”라며 “그 중에서도 투수 안영명이 침착하게 잘해줘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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