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는 ‘절대 강자’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폴란드 미국이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포르투갈〓월드컵 참가는 이번이 3번째로 D조 네팀 중 가장 일천하지만 89년과 91년 세계 청소년 대회 2연패를 이끈 ‘황금세대’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와 후이 코스타(AC 밀란), 파울레타(보르도) 등을 앞세워 우승을 넘보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이번 시즌 득점왕 파울레타를 정점으로 좌우측에 포진하는 콘세이상(인터밀란)과 피구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파괴력은 가공할 만하다.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33골을 몰아넣어 경기당 평균 득점이 3골이 넘는다.
다니엘 케네디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데 이어 파울루 소사가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미드필드가 약해진 게 약점. 무릎인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피구도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다.
옛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훈련 중인 포르투갈은 25일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후이 코스타를 빼고 루이스 피구가 후반 막판에만 뛰는 전력누수 속에서도 2-0으로 승리하며 D조 최강다운 면모를 보였다. 포르투갈은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늦은 30일 한국에 들어온다.
▽폴란드〓지역 예선에서 유럽팀 중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월드컵을 앞두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선에서 8경기를 몰아 넣었던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시나이코스)의 슬럼프가 직접적인 원인. 올리사데베는 올해 열린 5번의 평가전에서 득점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리사데베는 여전히 폴란드의 경계 대상 1호다. 26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된 올리사데베는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파비앵 바르테즈(프랑스), 올리버 칸(독일), 칠라베르트(파라과이)와 함께 세계 4대 골키퍼로 평가받는 예지 두데크(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폴란드는 28일 대전 한밭대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체력과 스피드가 요구되는 훈련과 슈팅 연습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성남의 빠른 공격에 번번이 측면 수비가 무너졌던 폴란드가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해 ‘맞춤훈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조 편성 후 한국이 1승 제물로 꼽았지만 오히려 폴란드보다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투톱 조맥스 무어(에버튼)와 랜던 도노번(새너제이)의 공격력이 매섭고 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 클린트 매시스(메트로스타스) 등 개인기가 좋은 미드필더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공간 침투도 위협적이다. 경험을 중시해 30대 베테랑을 주축으로 선발된 수비진의 후반 체력저하가 약점. 측면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도 급소.
미국은 D조 네팀 중 가장 느긋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24일 입국 후 줄곧 오전 훈련만 했던 미국은 28일 처음으로 오후 훈련을 했다. 대부분의 팀이 월드컵 출전 팀이나 프로팀을 상대로 연습 경기를 하고 있지만 미국은 평가전 계획이 없다. 하루 두시간 훈련만 실시하고 있는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앞으로 더욱 훈련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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