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월드컵후 대표팀 은퇴”

  • 입력 2002년 5월 29일 00시 24분


“월드컵 16강 진출로 국가대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겠습니다.”

‘황새’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2002한일월드컵을 끝으로 14년간의 오랜 국가대표 생활을 접겠다는 뜻을 28일 밝혔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 반납 결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의 길을 막고 싶지 않아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표팀 내 최고령자인 황선홍은 그간 동고동락한 이동국(포항)이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을 안타까워하며 나름대로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재학 중이던 88년 국가대표생활을 시작한 황선홍은 90이탈리아월드컵과 94미국월드컵에 연속 출전했고 98프랑스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엔트리에 오르고도 경기에 출전치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황선홍은 A매치 97회 출장, 49골이라는 수치에서 나타나듯 2경기당 1골씩 넣는 ‘골게터’의 명성을 유지하며 자신의 통산 4번째 월드컵에서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던 축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해왔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노련미까지 갖추게 된 그는 3월 열린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는 2골을 뽑아내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소하고 침체에 빠졌던 대표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꿔 놓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확고히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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