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팀’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프랑스대표팀은 98년에 이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다시 거머쥘 것으로 예상되는 우승후보. 그러나 프랑스가 대회 2연패에 실패한다면 이는 ‘최대의 적, 여자’ 탓일지 모른다는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도 일본 언론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98년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첫 우승한 뒤 선수단은 모두 영웅이 됐다. 파리의 사교계에서 이름께나 알려진 모델, 여배우 등이 일약 스타가 된 선수단에 급속히 접근했다. 어찌 ‘접촉사고’가 없었겠는가.
공처가로 소문난 슈퍼스타 지단도 대회 후 인기가 치솟으면서 3년간 광고모델료만으로 500만달러(약 65억원)를 챙기는 등 돈복이 터졌다. 이어 여복도 만만치 않았던지 작년에는 부인이 지단을 붙잡고 ‘더 이상 못참아, 당장 정리해’ 어쩌구 하며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고 일본 매체는 전하고 있다. 이번에 지단이 대표팀 스케줄을 무시하고 셋째 아이 출산을 지켜본 뒤 지각합류한 것은 바로 이런 ‘전과’가 있기 때문이었을까.
환갑을 넘긴 프랑스대표팀 감독 로제 르메르(61)도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 때 알게된 여성과 재혼, 최근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강 축구팀의 멤버로 돈과 명예, 여복을 누려온 프랑스 축구대표 선수들. 등 따숩고 배 부른 까닭에 4년전 월드컵대회를 통해 프랑스팀이 보여주었던 강인한 투혼은 이번 대회에는 다시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예상이 보기 좋게 깨질까. 그렇게 되면 괜히 여성한테 책임을 돌리는 일도 없을 것 같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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