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서도 월드컵 본다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37분


전국의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 재소자도 TV를 통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송정호(宋正鎬) 법무부 장관은 29일 재소자들이 TV를 통해 야간에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라고 전국 44개 교도소, 구치소, 감호소와 4개 지방교정청 등에 특별지침을 내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소자들의 취침시간이 오후 9시로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오후 6시반 이후에 집중돼 있는 만큼 경기가 취침시간을 넘기는 경우에도 취침시간을 늦춰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소자들은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와 개막식 폐막식 및 결승전 등 주요 경기 실황을 TV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는 모두 8000여대의 TV가 설치돼 있다. 재소자 3, 4명이 함께 쓰는 방(혼거방)은 물론 독방에도 TV가 있어 TV 시청을 위해 재소자들이 따로 모일 필요는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일부 모범수들만 별도로 모여 생방송을 볼 수 있었고 나머지 재소자들은 강당에 모여 녹화방송을 봤다. 당시에도 혼거방에는 TV가 설치돼 있었으나 시청 시간과 채널 선택권 등이 제한됐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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