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지구촌 표정]“한국팀 뜨겁게 달아올랐다”

  • 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37분


○…“한국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샴페인을 흔들어 왔으며 이제 그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 대표팀이 최근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선전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강신우 SBS해설위원의 말을 인용해 28일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한국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한국과 같은 조의 미국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 멋진 월드컵 될것”

○…“한일 월드컵은 아름다운 월드컵이 될 것.” 영국 BBC는 독일 축구 영웅인 베켄바워의 말을 인용,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공동 개최로 열리는 한일 월드컵이 이전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멋진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 1974년 서독 월드컵 때 주장으로 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베켄바워는 “한국과 일본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두 나라 모두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피력. 그러나 자국팀에 대해서는 “형편없는 팀은 아니지만 평균 수준”이라며 팀의 8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아르헨-브라질 우승 후보

○…북아일랜드의 과학자들이 2가지 상이한 연구분석 방법을 통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한일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았다고 BBC 보도. 북아일랜드 얼스터 대학 연구진들은 학계에서 주요 연구 방법으로 쓰는 수치 위주의 ‘양적 연구 방법’과 연구자들의 주관적 의견을 중시하는 ‘질적 연구 방법’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아. 연구진은 양적 연구에서 각국 대표팀의 FIFA 랭킹, 팀의 이동거리, 시차, 휴식시간 등을 종합해 2000번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린 뒤 브라질이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이기고 우승할 것이라는 결과를 얻어. 반면 질적 연구에서는 대표팀들의 실력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역대 전적, 독일 데이빗 베컴의 부상 등을 고려해 분석. 결과는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우승.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는 텔레비전 때문.” 뉴스데이닷컴의 에드워드 나오카 칼럼니스트는 28일 “이번 월드컵 결승전은 미식축구 결승전보다 15배인 20억의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라며 “지구촌에서 보편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축구가 미국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TV 광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피력. 즉 전후반 45분씩 줄기차게 뛰는 축구는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이 많아 광고에 적합한 미식축구, 농구, 야구와 달리 TV 광고주에게 매력이 없어 외면을 받았다는 것. 나오카씨는 미국에서 축구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자국팀이 콜롬비아팀과의 예선전에서 상대팀의 자살골로 운좋게 16강에 진출하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에는 다시 시들해졌다며 이같이 전해.

▼“나이지리아 16강 진출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흑인들 대상의 주간지 ‘뉴네이션’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영국 내 흑인들은 잉글랜드가 같은 F조인 나이지리아와 맞붙었을 때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점쳤다”고 보도. 흑인 응답자의 67%가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이기고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이에 대해 데이빗 데비딘 와익대학 문화학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영국 내 흑인들의 정체성을 반영한다”고 분석.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흑인들이 자신들을 영국인이라고 얘기할 때는 여권의 비자 발급을 신청할 때 뿐이라고.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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