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국제 미디어센터(IMC)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무토 유타(19·사진)군은 월드컵 개막을 앞둔 하루 하루가 가슴 설레는 날들이다.
무토군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경기 3경기의 티켓을 구해논 상태. 다음달 12일 대전에서 열리는 남아공과 스페인의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코스타리카(수원), 미국-폴란드(대전) 등 월드컵 경기를 눈앞에서 볼 날을 손꼽고 있다.
올해 3월 도쿄에서 고교를 졸업한 무토 군은 9월부터 미국 메사츄세츠의 엔디코트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아놓고 있다. ‘열혈 축구팬’ 무토 군은 월드컵 티켓을 사기 위해 사무실, 음식점 등에서 밤 낮으로 파트 타임으로 일하며 저축을 했다. 고교생에겐 여비 마련도 녹녹치 않은 일이었다.
요즘도 자원봉사를 끝내면 곧바로 음식점으로 향해 일을 해야 한다.
이런 무토군이지만 귀중한 시간을 쪼개 기꺼이 자원 봉사를 신청했다. 사실 IMC내 휴게실과 취재 구역을 오가며 안내 등 기자들의 취재 업무를 지원하는 일은 그다지 흥미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토군에게 외국 기자들을 만나는 일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해 월드컵에 참여하고 싶었던 꿈이 이루어진데다, 무토군의 장래 희망도 바로 스포츠 전문 기자이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 우리 돈으로 하루 1만2000원정도 드는 교통비나 전철을 갈아타며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일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무토군은 충분히 자원 봉사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국 기자를 만나면 생전 처음으로 가보게 될 한국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를 물어보곤 한다.
무토군은 초등학생 시절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의 시즌 티켓을 선물받으면서 축구팬이 됐다. 현재는 FC 도쿄의 열열한 팬. 무토군은 “TV에서 본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습은 아주 조직적이고 매너가 있어 보였다”며 “일본 응원단은 때로 너무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나름대로 한국과 일본 축구팬의 차이를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토군은 “꼭 한번 보신탕을 먹어보고 싶다”며 젊은이다운 호기심을 드러냈다.
요코하마〓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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