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대륙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은 새크라멘토 킹스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1m85).
비비는 이날 홈 아르코아레나에서 벌어진 LA 레이커스와의 서부콘퍼런스 결승5차전에서 종료 8.2초전 6m40(21피트)짜리 점프슛을 성공시켜 92-91,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로 새크라멘토는 상대전적에서 3승2패로 앞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전신인 밴쿠버에서 3시즌을 뛴 뒤 트레이드돼 이번시즌 새크라멘토 유니폼을 입은 비비는 사실 그저그런 선수. 제이슨 키드(뉴저지)같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도 아니고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같은 득점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러나 비비는 이날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LA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로 결승골을 성공시켜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경기종료 29초전 블라데 디바치(2m16)가 브라이언트의 점프슛을 블록으로 막아내 신이난 새크라멘토는 11초를 남겨놓고 타임을 불렀다. 스코어는 90-91로 새크라멘토가 1점뒤진 상황.
릭 애들만감독은 정교한 세트플레이를 요구했다. 작전은 이랬다. 비비가 인바운드패스를 던지고 크리스 웨버는 일명 ‘픽’이라고 하는 스크린을 걸어준다. 웨버의 스크린을 이용해 상대수비수를 피한 비비가 슛을 던진다.
실제상황은? 완벽하게 감독의 작전을 수행했다. 웨버의 ‘벽’을 이용한 비비는 코트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사뿐히 점프슛을 던져넣었다.
브라이언트는 종료버저소리와 함께 점프슛을 던져 역전을 노렸으나 공은 다시 튀어나왔다.
오닐은 종료 3분21초전 6반칙으로 코트를 떠나 팀이 패배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서부콘퍼런스 결승 5차전
새크라멘토 92-91 LA 레이커스
(3승2패)(2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