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
박찬호(29)는 비로 승리를 놓친 25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 이어 사흘밖에 쉬지 못한 채 등판했지만 초반 투구내용은 괜찮은 편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슬러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었다.
그러나 위기는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5번 토리 헌터를 빼고 나머지 8명을 모두 왼손타자로 낼 정도로 박찬호를 철저하게 연구한 미네소타는 2회 1사후 코리 코스키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볼이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사구를 얻어내면서 찬스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미네소타는 피에르진스키가 좌월 2루타를 쳐 2사 2,3루를 만들었고 박찬호는 다음 타자인 데니 호킹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2스트라이크 1볼)에서 던진 3개의 공이 아쉽게 볼 판정을 받아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텍사스는 다혈질인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가 심한 야유를 퍼붓다 주심 댄 이아소냐와 실랑이를 벌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만루 위기이긴 했지만 박찬호로선 원아웃만 잡으면 무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던 이닝. 그러나 박찬호는 자크 존스와의 승부에서 또다시 아쉬운 볼 판정속에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던진 공이 몸쪽 높은 실투가 되며 오른쪽 폴대를 스칠 듯이 넘어가는 통한의 만루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이후 박찬호는 4회에도 피에르진스키에게 3루타, 존스에게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채 조기 강판했다.
3과 3분의1이닝동안 4안타 4볼넷 6실점한 박찬호는 시즌 2패째(1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은 8.24로 치솟았다. 4-11로 대패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 텍사스는 최근 5연패와 함께 20승30패가 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박찬호의 미네소타전 투구내용 | |||||
타순 | 타자 | 1회 | 2회 | 3회 | 4회 |
① | 존스 | 좌비 | 우홈 | 좌2 | |
② | 구즈만 | 유땅 | 볼넷 | ||
③ | 민트키에비치 | 볼넷 | 삼진 | ||
④ | 오티스 | 二땅 | 좌비 | ||
⑤ | 헌터 | 三땅 | 二땅 | ||
⑥ | 코스키 | 사구 | 삼진 | ||
⑦ | 킬티 | 좌비 | 볼넷 | ||
⑧ | 피에르진스키 | 좌2 | 우3 | ||
⑨ | 호킹 | 볼넷 | 유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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