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의 48개 가맹경기단체장은 29일 스포츠 행정관료 출신의 이연택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새 회장으로 맞았다.
1차 투표에서 47명의 참석 대의원중 19표를 얻어 김정행 체육회장 직무대행(10표)과 박상하 체육회 부회장,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이상 8표), 최만립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회장(2표)을 앞섰던 이연택 신임 회장은 1,2위 득표자끼리 맞붙은 2차투표에선 더욱 큰 표차를 내며 ‘무혈 입성’에 성공했다.
이 신임 회장은 “체육회와 월드컵을 동시에 맡는 것은 무리라는 주위의 견해도 인정한다”면서도 “그동안 88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차장과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 신임회장은 또 “월드컵은 나의 경우 경기장 건설과 행사 준비 등을 한 것으로 소임이 거의 끝난 상태”라며 “대회 진행은 정몽준 위원장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택씨 스포츠 행정의 달인▼
이연택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억세게 관운이 따른다는 평가. 6공시절부터 3개 정권을 거치며 90년 총무처장관, 92년 노동부장관, 98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0년부터는 한국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은 철두철미하게 처리하는 꼼꼼한 스타일. 원만한 성품과 대인관계가 장점이다.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81년 국무총리실 제1행정관 시절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정부실무대표로 참석하면서부터.
이 신임 회장은 이후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을 지내며 대회 준비를 도맡으며 스포츠 행정의 노하우를 쌓았다.
전주고와 동국대 법학과를 나왔고 86아시아경기 유치 유공으로 체육훈장 거상장, 88서울올림픽 유치 유공으로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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