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는데 분위기가 바뀌었다. 최근 평가전에서 한국이 잉글랜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 이제는 한국에서 16강이 뭐냐, 8강까지 가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의 흐름은 거꾸로인 듯싶다. 요즘 몇 차례 경기 결과가 신통치 않아서다.
하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본무대 경기는 질적이나 정신적으로 완전히 다른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선수들이 느끼는 첫 승리의 압박감은 엄청날 것이다. 압박감은 가슴이 터질 듯한 긴장과 두 다리가 허공에 뜨는 듯한 흥분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경험은 적고 열정은 강한 젊은 선수일수록 그러기 쉽다. 베테랑인 한국의 홍명보와 황선홍,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와 나카야마 마사시 선수는 이들 젊은 선수의 등을 두드려가며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한국과 일본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두 나라 축구 모두 이제 그 정도 수준에는 올랐다. 16강에 함께 가실까요. 멋진 초대다.
전진우 논설위원 young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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