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이변을 연출한 월드컵 첫 출전국 세네갈은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골 득실까지 따지는 ‘눈 터지는 계가’ 끝에 모로코 알제리 등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한 나라.
1962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세네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에서도 중위권에 머무는 축구 변방이었다. 그러나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는 축구 훈련센터만 170여개에 이를 정도로 축구열기가 높은 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90년 4강, 2000년 8강에 올랐고, 올 2월 대회에서는 나이지리아를 꺾고 결승까지 진출, 카메룬에 승부차기로 석패했다. 현 FIFA 랭킹은 42위로 중국(50위)에 이어 이번 대회 참가국 중 두 번째로 낮다.
1960년에야 프랑스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세네갈은 인구 1000만명에 국민소득 1650달러에 불과한 작은 나라로 공용어는 당연히 프랑스어. 대표팀 선수 23명 중 21명이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고 프랑스식 ‘아트 축구’를 구사해 ‘리틀 프랑스’라고 불린다.
최종 예선에서 8골을 몰아넣어 ‘연쇄 살인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엘 하지 디우프(랑스)는 17세 때부터 프랑스 리그에서 뛰었고, 수비의 핵 페르디낭 콜리(랑스)도 7세 때 프랑스로 건너왔다. 스트라이커 앙리 카마라도 프랑스리그 세당의 주 공격수. 여기에 프랑스인 감독 브뤼노 메추의 탁월한 지도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을 더해 ‘검은 사자’들의 돌풍을 일궈냈다. 메추 감독 부임 후 국제경기 성적은 15승 4무 2패. 겨우 7골을 허용했을 정도로 수비가 탄탄한 것이 특징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