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막전 첫골 음보마]“일본은 제2의 고향”

  • 입력 2002년 6월 1일 22시 43분


카메룬의 ‘검은 표범’ 파트리크 음보마(32)에게 일본은 ‘기회의 땅’이자 ‘부활의 땅’이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부상에 시달리던 음보마는 이날 투혼을 발휘하며 공격 최일선에서 아일랜드 수비진을 헤집었다. 음보마의 이날 플레이는 ‘농익었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움직이는 범위는 넓지 않았지만 찬스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포워드 사뮈엘 에토오와 골 결정력을 가진 음보마는 카메룬의 투 톱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췄다. 음보마는 전반 39분 에토오가 오른쪽을 파고들어 넘겨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켰다.

음보마는 일본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아프리카 선수다. 일본 축구팬들은 97년 J리그 감바 오사카 시절 28경기에서 25골을 잡은 그의 경이적인 골 감각을 기억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음보마는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큰물’로 무대를 옮겼다.

음보마는 사실 양쪽 발뒤꿈치 통증으로 월드컵 출전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뛴 경험’ 때문에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에서 훈련하며 부상에서 벗어났다. 이날 비록 부상 회복이 완전치 않아 후반 24분 파트리크 수포와 교체됐지만 이번 대회 일본에서의 첫 골을 기록, 일본팬의 추억을 새롭게 했다.

니가타〓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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