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었다. 제이슨 키드(Kidd)가 이끄는 미국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가 사상처음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다.
뉴저지는 1일 적진인 보스턴 플리트센터에서 벌어진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콘퍼런스 결승6차전에서 96-88로 승리, 4승(2패)을 먼저 챙겨 서부콘퍼런스와의 ‘통합챔피언’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NBA 대항리그였던 ABA에서 76년 뉴욕 네츠라는 이름으로 우승을 차지한 직후 그 해에 NBA에 가입한 뉴저지는 이후 그저 그런 팀이었다. 직전인 2000∼2001시즌에서도 애틀랜틱디비전 7개팀 중 6위로 당연히 플레이오프 탈락.
상전벽해. 만년 하위팀 뉴저지는 올시즌 키드가 합류하자마자 동부콘퍼런스 1위팀으로 확 바뀌었다.
이날도 키드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키드는 15점 13어시스트 13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코트를 휘저었다.
플레이오프 한 시리즈에서만 3번째 트리플더블. 이 같은 기록은 NBA 사상 오스카 로버트슨(63년)과 윌트 챔벌레인(67년) 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챔벌레인 이후 35년 만에 키드가 ‘사상 가장 위대했던 50인의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얘기다.
이날 경기는 콘퍼런스 결승답게 팽팽했다. 종료 2분36초를 남기고 85-84로 뉴저지가 단 1점 리드한 상황. 해결사는 역시 키드였다. 키드는 14피트짜리 점프슛을 쏘아올린 뒤 36초 뒤에는 골밑으로 뛰어드는 캐년 마틴에게 전광석화와 같은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순간 89-84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뉴저지가 승기를 잡았다.
LA레이커스는 홈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에 106-102로 승리, 상대전적을 3승3패로 만들며 승부를 최종7차전으로 돌려놨다.
점수차는 4점차의 박빙이었지만 막판엔 짜증나는 자유투 릴레이였다. 3쿼터까지는 75-75로 승패를 점칠 수 없는 박빙의 게임. 하지만 4쿼터에서 LA는 무려 21개(27개 시도)의 자유투를 넣은 반면 야투는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반면 새크라멘토는 10개의 야투성공에자유투는 LA의 3분의 1인 7개(9개 시도) 뿐이었다. 결국 자유투가 승부를 결정지은 셈.
LA는 ‘슈퍼콤비’ 샤킬 오닐(41점)-코비 브라이언트(31점)의 활약이 여전했다. 특히 오닐은 최대약점인 자유투에서 17개를 던져 13개를 성공시켜 팀 승리를 견인했다.
LA와 새크라멘토의 최종7차전은 3일 새크라멘토에서 열리며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은 6일부터 시작된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콘퍼런스 결승 6차전
△동부
뉴저지 96-88 보스턴
(4승2패) (2승4패)
△서부
LA레이커스 106-102 새크라멘토
(3승3패) (3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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