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잉글랜드 교회서도 첫 경기 중계

  • 입력 2002년 6월 2일 19시 59분


잉글랜드 첫 경기는 일요일 아침에 있다. 만약 경기가 평일에 있었다면 기업이나 관공서의 결근이 엄청났을 것이다. 지금 결근사태를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교회 목사들이다.

런던 동부에 위치한 성 제임스교회 회당엔 가로3m 세로2m의 TV스크린이 설치됐다.

2일 오전 10시반(한국시간 당일 오후 6시 반) 잉글랜드 대 스웨덴전이 스크린을 통해 반영된다. 11시에 시작되는 일요일 예배시간에는 일단 중계를 멈추지만 대신 예배가 빨리 끝난다.

"신앙보다 축구를 우선시하는 걸로 오해받으면 곤란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축구를 보고 싶은 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며 교회 관련자 팀삼즈(23)씨는 말했다.

이날 예배를 시합 전이나 후로 미룬 교회도 많다. 영국 교회의 최고권위를 지닌 컨타베리대주교가 허락했기 때문이다. "4년에 한번 있는 일이다" 축구팬 중 한명인 대주교는 지난주에 예배시간 변경을 허용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예선전 2, 3번째 시합은 평일에 있다. 대회기간 동안 잉글랜드 시합이 있는날 결근율은 16%에 달할 전망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생산성이 저하돼 영국 경제가 32억파운드(약 5900억엔)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 신용판매 회사는 예측했다.

영국에선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응원속에 TV관전이 이루어진다. 술을 한잔 마시지 않으면 기분이 나지 않는다. 남성의 60%, 여성도40%가 한손에 맥주를 들고 응원하기 때문에 집합장소는 술집이 되기 십상이다. 최근 재판소가 영국 서부에 위치한 브리스톨 술집의 새벽영업을 인정하면서 개점시간을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내 5만4000개의 술집 가운데 3만7000개의 가게가 특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런던의 중심지 스미스휠드 시장 가까운 곳에 술집을 운영하는 파트릭 모란(58)씨는 6일 아침9시에 가게 문을 연다.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듯 호화스러운 아침식사와 맥주세트를 준비하고 130명의 팬들을 기다린다.

"단골 손님들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는 7일엔 가게 밖에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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